도쿄·신주쿠

신주쿠 밤거리, 가부키초만 보고 오면 아쉬운 이유

신주쿠는 한 블록마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번쩍이는 간판만 따라가면 오히려 좋은 골목을 놓치기 쉽습니다.

신주쿠 골목에서 직접 찍은 식당 입구와 자전거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입니다. 신주쿠를 이야기할 때 가부키초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 이름 하나로 밤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신주쿠가 꽤 큽니다. 공식 관광 안내를 기준으로 봐도 바와 이자카야, 라이브 공간이 역 동쪽에 넓게 퍼져 있고, 골든가이와 오모이데 요코초처럼 결이 다른 골목이 따로 있습니다. 한 번에 다 보겠다고 욕심내기보다 오늘 저녁의 목적을 먼저 정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처음이라면 동쪽 출구에서 식사를 하고, 가부키초를 지나 골든가이나 오모이데 요코초 중 한 곳만 골라 마무리하세요. 간판이 화려한 곳보다 출입구와 요금 안내가 분명한 곳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동쪽 출구에서 시작하는 이유

신주쿠역은 노선과 출구가 많아 약속 장소를 대충 정하면 일행을 찾는 데 진이 빠집니다. 동쪽 출구처럼 기준점을 하나 잡고, 역을 나온 뒤 식사 장소를 먼저 정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걸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제가 약속을 잡을 때는 출구 이름보다 건물 하나를 찍습니다. 역에서 만나자는 말은 신주쿠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끌립니다. 동쪽 출구로 나와 신주쿠 알타 쪽, 혹은 가부키초 입구처럼 눈에 보이는 기준을 정해두면 한 사람이 늦어도 나머지 일정이 덜 흔들립니다. 지도는 신주쿠역 동쪽 출구를 먼저 열어두고, 식당 주소는 별도로 저장해 두는 쪽이 낫습니다.

가부키초는 늦은 시간까지 식당과 바,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이어지는 구역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 큰길에서 분위기를 보고, 들어갈 곳은 메뉴와 요금 표시를 확인한 뒤 정하는 게 좋습니다. 밤 8시 이후에는 사람 흐름이 빨라져서, 막연히 ‘한 바퀴 돌아보고 정하자’고 하면 생각보다 오래 서 있게 됩니다.

골든가이와 오모이데 요코초는 다르게 보세요

골든가이는 작은 바가 빽빽하게 모인 곳이라 한 잔을 조용히 마시고 다음 골목으로 옮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관광 공식 안내도 이 일대가 약 280곳의 작은 가게가 모인 곳이며, 다섯·여섯 명 정도밖에 못 앉는 바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넷 이상이면 입구에서 자리가 있는지 묻고, 둘이라면 첫 가게에서 길게 앉기보다 한 잔 뒤에 결정하는 편이 편합니다.

골든가이 쪽은 늦게 문을 여는 곳이 많고, 촬영을 반기지 않는 가게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술잔보다 먼저 한마디 묻는 것이 낫습니다. 골든가이 위치를 보고 들어가되, 가게별 영업시간과 자릿값은 현장에서 다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모이데 요코초는 야키토리와 간단한 안주를 먹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같은 신주쿠라도 이곳은 식사에 가깝고, 골든가이는 바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저녁을 아직 못 먹었다면 오모이데 요코초 근처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배가 찬 뒤에 골든가이로 넘어가는 쪽이 덜 피곤합니다. 반대로 식사를 끝낸 뒤라면 두 곳을 모두 찍겠다고 서두르기보다 한 쪽만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가는 날, 저는 이렇게 끊습니다

저녁 7시 전후에는 역 동쪽에서 식사 자리를 잡습니다. 9시쯤 나오면 가부키초 큰길을 지나면서 다음 장소를 정하고, 골든가이든 오모이데 요코초든 한 곳만 들어갑니다. 막차를 타야 하는 날이면 마지막 주문 시간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가게에서 나와 개찰구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생각해, 한 편 앞 열차를 목표로 움직입니다.

중요한 손님과 함께라면 더 단순하게 갑니다. 골든가이의 작은 바는 자리가 넓지 않고, 취향도 많이 갈립니다. 1차는 예약 가능한 식당, 2차는 출입구와 가격 안내가 보이는 바. 이것만 정해도 신주쿠의 복잡함이 꽤 줄어듭니다. 화려한 곳을 많이 보는 것보다 일행이 중간에 지치지 않는 쪽이 결국 더 좋은 밤이 됩니다.

댓글 0

댓글

비밀번호는 해시 처리되어 저장됩니다.